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테니스 /샤라포바, 황홀한 코트…한솔배코리아오픈 8강 올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테니스 /샤라포바, 황홀한 코트…한솔배코리아오픈 8강 올라

입력
2004.10.01 00:00
0 0

요정의 괴성이 터지면서 상황은 역류했다.30일 여자프로테니스(WTA)한솔코리아오픈(총상금 14만달러) 여자 단식 16강전이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1세트 1-3으로 뒤진 상황. 요정의 실점이 계속됐다. 5,000여 관중의 탄식이 이어졌다. “갸르릉” 거리던요정이 “이얍~” 괴성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강력한 서비스와 송곳 같은스트로크가 살아났다.

경기 중 야릇한 기합 소리 때문에 ‘괴성녀’란 별명이 붙은 러시아의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번시드ㆍ랭킹8위)는 랭킹250위 사에키 미호(일본)를 맞아 초반 고전하고 있었다. 공이 느린데다 바운드가 심한 ‘탑스핀’을 쓰는 사에키의 반격은 집요했다.

허를 찌르는 샤라포바의 스트로크는 번번이 라인을 벗어났다. 게다가 두 손을 움켜지고 살짝 비트는 사에키의 슬라이스가 경기 흐름까지 끊었다. 사에키는 훌륭한 방패였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샤라포바는 1세트 중반 괴성과 함께 페이스를 찾았다. 코트 양쪽 구석구석에 아슬아슬하게 꽂히는 스트로크가 사에키를 패배로 내몰았다. 사에키는 2세트 후반부턴 코트 구석에 꽂히는 샤라포바의 스트로크를 넋 놓고 바라볼 뿐이었다.

1세트를 6-3으로 역전한 샤라포바는 2세트를 6-1로 손쉽게 따내며 대회 8강에 올랐다. 경기시간은 1시간4분. 자신과 더불어 경기에 몰입한 관중에겐 세 번의 손 키스를 선사했다.

정작 샤라포바 본인은 괴성의 힘을 부인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익은 습관일 뿐 어느 순간에 소리가 달라지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초반 부진에 대해선 “유럽 선수들과 달리 상대의 샷이 너무 느려 오히려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첫 시합 때보다 날씨가 덥고 습해 피곤해보였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강력한 라이벌 아사고에 시노부(일본ㆍ랭킹43위)가 16강전에 떨어졌지만 그는 겸손하다. “특별히 상대를 마음에 두지 않는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1일 8강에선 호주의 사만다 스토서(랭킹86위)와 격돌한다. 샤라포바는 “서비스가 좋은 선수라 리턴에 신경쓰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한편 올해 호주오픈 주니어 챔피언 샤하르 피어(이스라엘ㆍ랭킹 231위)는카타리나 스레보트니크(슬로바키아ㆍ랭킹69위)를 2-0(6-3 6-3)으로 대파하고 8강에 올랐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