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헤어스타일링의 화두를 하나 꼽으라면 ‘향수(鄕愁)’가 되지않을까? 경기가 나쁠수록 좋았던 ‘옛 시절(Old Good Days)’에 대한 그리움은짙어지나 보다. 태평양과 쟈끄데상쥬가 최근 발표한 올 가을 헤어트렌드는하나같이 ‘좋았던 시절로의 회귀’를 주장한다. 풍성한 웨이브는 더 강력해지고 색상도 한층 과감해졌다.태평양은 이번 가을 대표적인 헤어트렌드로 ‘도시속 현대인들의 행복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 웨이브 스타일을 내놓았다. 사랑스러운 C자 컬을 살려 율동감과 경쾌한 이미지를 극대화한 이지스타일, 붉은빛이 도는 다크브라운이나 퍼플브라운 등으로 염색하고 다소 헝클어진 듯한 웨이브를 자연스럽게 살린 오리진스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미용연구실 최숙희 연구원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김정은이나 ‘풀하우스’의 송혜교 스타일이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는 가운데 볼륨감과 풍성한 느낌의 스타일링이 선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색 색상은 봄여름에비해 다소 짙어지면서 붉은 마호가니 색상이 주목받고 머리 뒤가 아닌 목옆선에서 다소 느슨하게 묵는 변형된 포니테일 스타일이 여성스러움과 여유로운 이미지로 인기를 끌 것이라는 얘기.
쟈끄데상쥬는 1950년대 매혹적인 할리우드 여신들을 떠올리게 하는 고혹적인 헤어스타일을 ‘바비돌 블론드’라는 주제로 제시했다. 마릴린 먼로, 마들렌 디트리히 등을 대표적인 모델로 삼아 어깨선에서 부드럽게 물결치는 웨이브 머리에 몇가닥씩 잡아 깊이와 대조를 이루도록 밝은 갈색으로 염색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선영 홍보실장은 “패션트렌드의 복고무드에 발맞춰 헤어도 좀 더 성숙하고 글래머러스한 이미지를 살리는 것이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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