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충무공의 魂을 저장했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충무공의 魂을 저장했죠"

입력
2004.10.01 00:00
0 0

“초서로 된 난중일기 원문 15만자 중 마멸된 글자 등을 제외하고 판독이 가능한 13만자를 모두 정자로 바꿔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었습니다.”성균관대에서 한국 한문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노승석(35)씨가 최근 이순신이 직접 쓴 초서체 ‘난중일기’의 정자화 작업과 키워드 검색이 가능한 인터넷 DB를 완료했다. 충남 아산 현충사에 보관된 국보 제76호원본 난중일기(원명 李忠武公亂中日記附書簡帖壬辰狀草)의 초서체 해독과교정ㆍ감수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처럼 원본의 90% 가까이 정자로 판독해 인터넷 DB로 만든 것은 처음이다. 문화재청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문화재 디지털 정보화 사업’의 하나이다.

정자로 옮겨진 ‘난중일기’ 중 잘 알려진 것은 정조 때 발간된 목판본 ‘충무공전서’(1795년)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간행한 ‘난중일기초’(1935년)다. “ ‘충무공전서’는 후대에 편집해서 새로 만든 책이라 원본과 내용이 상당히 다르고, ‘난중일기초’는 초서체 글자 해독의 어려움때문에 원본 글자의 70% 가량을 옮긴데 그쳤습니다.”

광복 이후에는 1960년대 초 이은상씨가 동방고서국역회장을 맡을 때 한학자들을 모아 국역한 ‘난중일기’나, 77년 원본 난중일기를 사진작업해 그대로 실은 대학서림의 ‘난중일기 친필초본’이 중요한 자료로 쓰였다. “줄거리에서 차이 나는 건 없지만 대조한 결과 더러 연도가 틀리고 내용의일부가 빠졌거나 표현이 다르다고 판단한 대목들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 작업에 매달린 노씨는 7개월 만에 현재로는 원본에 가장 근접한 난중일기 정본을 내놓았다. 문화재청이 곧 이번 작업의 DB를 인터넷에 공개하면 전문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도 검색어 하나로 해당 단어가 포함된 난중일기의 구절과 초서 원문 이미지를 함께 볼 수 있다. 정규 교육과정 대신 충북 보은의 전통서당 관선정(觀善亭)에서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운 노씨는 특히 초서 유묵 해독에 능하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