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 뒤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10월 증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10월에 있을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증시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기업 실적 둔화가 우려가 아닌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 발표, 증시 전반엔 악재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30일 “3분기 실적은 놀라움과 실망이 공존할 것”이라며 “ITㆍ통신서비스ㆍ금융업종은 실망스러운 실적이 예상되는데, 이중 IT업종이 전체 이익모멘텀 둔화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너지ㆍ소재ㆍ운송업종은 제품가격 강세 및 마진 증가로 인해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업종별 호ㆍ악재가 공존하고 있지만, 주가가 저점 대비 20% 정도 상승한 현 수준에선 부정적인 뉴스에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증권 오재열 연구원도 “거시 경제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10월의 어닝 시즌은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D램 가격의 반등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IT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감이 선반영됐으며, 은행, 자동차, 철강 등 비IT 기업들의 실적은 비교적 양호하다는 점, S&P 500 기업들의 4분기 이익 전망이 3분기보다 높을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을 들어 어닝 시즌이 줄 충격은 우려보다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실적 개선 종목엔 관심을
전반적인 이익 모멘텀 약화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은 존재한다. 대한투자증권의 최일호 연구원은 “최근 전반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감안하면 3분기 어닝 시즌은 개별 기업 실적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3분기 실적 호전 종목 중 4분기에도 이익이 지속되고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접근할 것”을 권했다.
우리금융, 대덕GDS, 두산중공업, 인탑스 등이 추천 종목. 이중 LG전자, 웅진코웨이, NHN은 3분기보다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가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의 신동민 연구원은 ‘10월 코스닥 테마’의 하나로 3분기 실적이호전될 IT주를 권했다. IT주의 전반적인 이익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목들은 강력한 이익 증가세를 보여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져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디프신소재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 95.8%, 영업이익 151.2%나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LG마이크론, 한성엘컴텍, CJ홈쇼핑 등도 100%가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로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항공주의 경우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시장에서는 고유가로 3분기부터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현재의 강력한 항공 수요에 따른 매출 증가분이 유류 비용 증가를 크게 뛰어넘는다”고 설명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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