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투자기업 5곳 가운데 1곳은 기업환경이 더 악화할 경우 다른나라로 이전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기업 301곳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국내 기업환경이 주변 경쟁국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외투기업은 전체의 10%에 불과한 반면 ‘좋지 않다’고 대답한 곳은 43.9%에 달했다. 46.2%는 ‘비슷하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의 기업환경이 현재보다 더 나빠질 경우 19.6%는 사업 기반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겠다고 답했고, ‘이전하지 않겠다’는 57.1%, ‘잘 모르겠다’는 23.3%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애로사항으로는 36.2%가 ‘인허가 지연 등 과다한 규제’를 꼽았고 나머지는 작은 시장규모(24.3%), 높은 인건비(20.6%), 잦은 노사분규(9.0%) 등을 지적했다.
외투기업의 고용창출 효과는 상당히 높아, 처음 국내에 진출할 당시 기업당 평균 148명이었던 외투기업의 고용 인원은 현재 233명으로 57.4% 증가했다. 투자금액과 고용인원을 비교한 결과 외투기업에 국내 근로자 1명의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11만6,747달러의 투자 유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의 관계자는 “외투기업과 국내 기업을 막론하고 기업의 고용창출 효과를 생각하면 입지, 조세, 운영지원 등의 인센티브가 더 확대돼야 한다”고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