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4일부터 12일까지 인도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이번 해외 순방은 제5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을 계기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인도와 베트남 방문은 지난달 러시아, 카자흐스탄 방문과 마찬가지로 경제·통상 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정우성 청와대 외교 보좌관은 30일 "이번 순방의 목적은 신흥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와 베트남과의 실질적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을 도와주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도 총 50여명의 기업인이 동행한다. 동행 의사를 밝힌 기업인은 인도의 경우 LG 구본무 회장,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 현대중공업 안충승 사장 등 27명이고, 베트남의 경우 SK 최태원 회장, 대우 일렉트로닉스 김충훈 사장과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 등 31명이다. 이번에는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등 상당수의 재벌 총수들이 빠졌다.
인도 방문의 의미는 신흥 잠재강국인 브릭스(BRICs) 순방에 있다. 중국, 러시아 방문에 이어 내달 브라질 방문까지 마무리할 경우 브릭스 4개국 순방을 마무리 짓게 된다. 정 보좌관은 "인도는 실질구매력 기준으로 세계 4위 수준의 거대 시장을 갖고 있는데다 IT(정보기술) 소프트웨어 강국이기 때문에 경제 협력의 효과가 큰 나라"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8,9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ASEM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ASEM 회원국의 지지를 구할 방침이다. 또 이 회의는 유럽연합(EU) 10개 추가 가입국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ASEM 신규 회원국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2001년 양국 정상이 합의한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 따른 실질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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