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29일 소속 과학자들에게 ‘부러진 화살(Broken Arrow)을 찾아라’는 특명을 내렸다. ‘부러진 화살’은 분실된 핵 폭탄을 일컫는 미공군의 암호.미 국방부는 이날 46년 전 조지아 주 해안에서 잃어버린 7,600 파운드(3,447㎏) 규모의 수소폭탄을 찾기 위해 국방부 소속 과학자 20명으로 구성된특수팀을 파견, 폭탄 수색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수소폭탄을 찾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5년 전에 데릭 듀크 전 공군 중령이 조지아 해안의 타이비 섬 인근 웨소우 사운드에서 방사능 수치를 감지하고 독자적으로 탐사작업을 해왔다. 과학자들은 듀크 전 중령의 탐사관련 정보를 근거로 폭탄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지점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밀한 탐사를 벌이게 된 것이다.
그 동안 분실된 핵 폭탄은 모두 11발. 이 수소 폭탄이 분실된 것은 46년 전인 1958년. 당시 이 폭탄을 적재했던 B-47 폭격기가 훈련비행 중 전투기1대와 충돌한 뒤 폭발을 막기 위해 조지아 주 인근 대서양 해안에 폭탄을의도적으로 투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군 잠수대가 이후 수소폭탄을 찾기 위해 10주간 타이비섬 인근의 얕고 어두운 바닷속을 샅샅이 누볐지만 결국 발견에 실패했다.
이어 듀크 전 중령의 수색 작업이 전개됐고 미 공군은 이에 대한 지원을 해오다가 성과가 없자 3년째 되는 해에 폭탄이 해저 30∼45m 갯벌 아래에파묻힌 것으로 간주하고 지원을 포기했다. 그러나 혼자 수색을 계속해온 듀크 전 중령이 최근 폭탄의 위치를 발견한 것으로 주장함에 따라 미 국방부가 직접 나서서 수색을 재개한 것이다.
공군은 이 수소폭탄이 격발에 필요한 플루토늄 캡슐을 장착하지 않아 폭발위험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우라늄과 400 파운드(149㎏)의재래식 폭발물을 내장하고 있어 충격을 가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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