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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프랑스의 '환상적인' 애니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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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프랑스의 '환상적인' 애니 교육

입력
2004.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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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대한 환상’이라는 말이 있다. 2003년 12월부터 2004년 6월 말까지 반 년을 프랑스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내 입장에서 보면 일견 타당한 말인 듯하다. 환상적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무언가가 유럽에는 있는 것 같다. 프랑스의 3D애니메이션 학교에서 보낸 6개 월간의 경험은 이전까지 한국에서 느낄 수 없던 환상적인 것이었다.3D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강의나 상상하던 나에게 프랑스 학교에서 들은 색채와 같은 순수미술, 조소, 카메라와 조명이 동반되는 볼륨 애니메이션 등 세 강의는 충분히 환상적인 것이었다.

직접 물감을 섞어보며 색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었던 색채 강의, 실제적인 입체감각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 조소 강의, 주변 사물을 애니메이션 원리에 따라 움직여 보면서 조명과 카메라 상식까지 배울 수 있었던 볼륨 애니메이션 강의까지 백문이불여일견, 아니 백 번 보는 것보다 직접 한 번 해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교육이었다.

3년제인 그 학교 준비반 과정에 저 세 강의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졸업반 여름까지 학생들은 팀을 이루거나 혼자 힘으로 4~5분 가량의 3D 애니메이션을 졸업작품으로 준비했다. 그리고 이것은 앙시 페스티벌 학생작품 부문 등에 소개된다.

프랑스에는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과 앙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있다. 국제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되지만 한편에서는 프랑스 학생들 작품도 소개된다. 문화적 차이 탓도 있었겠지만 그 학생들의 작품은 보통 내가 상상하던 학생 작품과는 느낌이 완연히 달랐다. 저 페스티벌들은 학생들에게 국제적인 감각을 터득하게 하는 장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작품을소개하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배울 수 있는 두 페스티벌은 참으로 강렬하게 다가왔다.

교육 과정에서부터 그 결과물을 공개하는 마당에 이르기까지 잘 정립되어있는 프랑스를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는 동시에 우리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학생 작품이 취업을 결정할 관계자들이나 대중에게 다가갈 기회가 지나치게 제한적이고 닫혀 있는 것 같다. 학생들도 다른 문화에서 나온 작품들을 접하려 하기보다는 자기 안으로만 파고들려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김영나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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