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이주를 신청한 뒤 출국 직전 금융기관으로부터 고액대출을 받아 이를 갚지 않고 이민을 떠나는 고의적 신용불량 해외이주자가 약 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해외이주자 10명 중 1명에 육박하는 규모로 이들이 상환하지 않은 채무도 8,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990년부터 금년 2월까지 해외이주한 7만9,629명 중 8.7%인 6,931명이 해외이주 신청 후 금융기관들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아 갚지 않은 채 해외이주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총 부채규모는 8,039억원, 1인당 평균 1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별 부채규모는 은행이 4,862억원으로 전체의 60.5%를 차지했고 각종 기금 889억원 저축은행 452억원 카드사 39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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