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의 정수기에서 대장균 등이 검출되는 등 먹는 물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교육청은 초ㆍ중ㆍ고교 1,188개교에 설치된 정수기 1만1,695대의 수질을 지난 4~6월 분석한 결과, 717대(6.1%)에서 대장균을 비롯한 일반 세균이 식수 기준치 100CFU/㎖(물 1㎖당 세균 100개체) 이상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초등학교 544개교의 정수기 5,252대 중 258대(4.9%)가, 357개 중학교 정수기 3,570대 중 258대(7.2%)가, 287개 고교 2,873대 중 201대(6.7%)가 각각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일반세균이나 대장균에 오염된 물을 마실 경우 식중독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교육청은 이에 따라 세균이 검출된 정수기 717대 중 33대를 교체했으며 684대는 청소 및 소독 초지를 취했다.
지난 1~3월 정수기 수질 검사 때도 1,033개교에 설치된 정수기 9,848대 중 635대(6.5%)가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는 등 학교의 부실한 식수 관리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원수인 수돗물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점에 비춰볼 때 학생들이 정수꼭지를 손으로 만지거나 입을 대고 물을 마시는 등 비위생적인 사용습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앞으로 3개월 주기로 정수기 필터를 교체토록 하는 한편 철저한 정수기 주변 청소 및 올바른 사용법 교육 등을 통해 학생들의 비위생적인 사용에 따른 냉ㆍ온 정수기의 오염을 막기로 했다.
최기수 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