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과 온탕,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들쭉날쭉한 플레이.” “선취골로 기선을 잡지 못하면 늘 헤맨다.”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19세 이하)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다.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대회 첫 경기인 이라크전(26일)에서 헛발질과 부정확한 패스를 연발하며 0-3의 치욕적 패배를 당했다.
물론 28일 예멘과의 2차전에서는 비교적 안정된 플레이로 4골을 쏘며 부활, 일단 8강진출의 유지한 고지를 확보했다.
한국은 30일(한국시각) 오후 9시45분 말레이시아 페라크 이포스타디움에서 태국을 상대로 D조예선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태국과 승률(1승1패)은 같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서 있어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지만, 통쾌한 승리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태국은 62년 홈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한 차례 우승했을 뿐이다. 통산 11번째 우승과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에 비해 객관적인 기량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를 해온 한국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특히 스피드가 좋고 조직력이 만만치 않은 태국 선수들에게 고온다습한 말레이시아 기후는 홈그라운드나 다름이 없다.한국이 예멘전처럼 초반에 대량 득점하지 못한다면 이라크전의 악몽이 되살아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은 미드필드의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한 뒤 짧고 기민한 패스로 초반에 선취골을 뽑아내는 데 주력키로 했다.
한국은 이를 위해 예멘전 승리의 일등 공신인 박주영(2골)과 김승용(1골)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한동원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 태국 골문을 공략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김승용과 박주용은 골을 만드는 재주와 개인기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이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수비의 경우 중앙수비를 맡고 있는 김진규가 예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태국전에 결장한다. 때문에 미드필드진의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통해 김진규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후반들어 수비조직력이 흐트려지는 문제점도 개선키로 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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