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이렇게 썰렁한 추석을 맞을지 누가 짐작이나 했습니까."2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도덕성 회복 및 대통령 당선 비용 변제 촉구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 당원들의 표정은 비감했다.
설렁탕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운 한 대표는 '가압류 빨간 딱지는 청와대에' '재미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당이 보고, 빚은 민주당보고 갚으라니'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 250여명의 당원과 함께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4·15총선 후 '제4당'으로 추락한 민주당은 150명의 당직자 중 130명이 자리를 잃는 등 벼랑 끝에 몰렸다. 한화갑 대표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당 재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텅 빈 주머니 사정 때문에 매사가 여의치 않다.
민주당은 선관위가 15일 지급한 3·4분기 국고보조금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당초 5억2,000여만원이었던 보조금 중 2억원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홍보 인쇄물을 찍었던 S사가 가압류로 가져간 데다 나머지 3억2,000여만원도 2002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부에서 회계처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선관위가 감액처리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S사는 김원기 국회의장의 친동생이 운영하는 업체며 회계처리를 잘못했던 경기도지부장은 문희상 의원이었다"며 "노대통령의 대선 홍보비는 우리당이 갚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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