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로템(대표이사 정학진)이 말레이시아에 자기부상열차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템이 자기부상열차를 수출할 경우 우리나라는 독일에 이어 세계 두번째 자기부상열차 수출국이 된다. 현재 상업적으로 운행중인 자기부상열차 노선은 중국이 독일의 기술을 들여와 운행중인 상하이~푸동 노선이 유일하다.
로템 관계자는 24일 “‘2004 베를린 국제 철도 수송기술 박람회’에 출품한 자기부상열차가 관람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말레이시아 조흐바루(Johor Baru)주와의 자기부상열차 수출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며 “조만간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조흐바루 주정부는 당초 싱가포르와 연결되는 조흐바루 센트럴에서 라르킨 센트럴까지 7.9㎞ 노선에 모노레일을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환경친화성과 경제성 등을 고려, 자기부상열차를 건설키로 했다.
한편 로템은 이번 박람회에 130여평 규모의 실내 전시공간과는 별도로 50m 선로 위에 실외 전시공간을 마련,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자기부상열차를 전시하고 있다.로템은 1990년대 초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자기부상열차 개발에 성공했으며, 93년 대전엑스포에 유인 자기부상열차 ‘HML-03’을 공개한 바 있다.
로템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전동차 기준으로는 4,000량 100억 달러 규모로, 이번 박람회가 해외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로템은 2005년 철도 사업 2조8,000억원을 포함, 총 3조3,000억원 이상을 수주해 전 세계 철도차량 부문 ‘글로벌톱 4’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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