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사정이 제각각이듯, 은행장들의 추석 나기도 각양각색이다. 추석당일에까지 은행에 나와 고달픈 명절을 보내야 하는 은행장이 있는가 하면, 독서 등으로 느긋한 휴식을 계획하고 있는 은행장도 있다.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시중은행장 중 가장 바쁜 추석을 보낼 예정.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한 종합 테스트가 28~29일 진행되는 탓에 정상 출근해야 한다.
연휴가 끝나는 30일이 월말이어서 전산 교체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자칫 추석 이후 영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도 분주한 연휴를 보내게 됐다.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24일 출근한 신 행장은 추석 다음날인 29일 UBS워버그 JP모건 등 해외 유수기관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IR)를 위해 런던으로 출국할 예정. 이어 미 워싱턴사무소 개소, IMF 연차총회 참석 등의 일정이 차례로 잡혀 있어 남은 며칠도 꼬박 일에 매달려야 할 처지다.
반면 김승유 하나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강권석 기업은행장 등은 자택에서 가족과 머물거나 고향에 내려가는 등 느긋하게 연휴를 즐길 수 있을 전망.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은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예정이며,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은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일은행 이사회에 참석한 뒤 뉴욕으로 건너가 다음달 8일까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한편 10월말 퇴진이 확정된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경기 화성 농장에 들르거나 자택에서 독서를 하면서 국민은행장으로는 마지막 추석을 보낼 계획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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