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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7년여만에 '새 주인'/법원, INI스틸 컨소시엄에 매각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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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7년여만에 '새 주인'/법원, INI스틸 컨소시엄에 매각 허가

입력
2004.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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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이 7년8개월여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새 주인을 맞게 됐다.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등 한보철강 채권단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서 관계인 집회를 열어 담보채권의 99.65%, 정리채권의 87.13% 찬성으로 정리계획 변경안을 가결했다. 쟁점이었던 우발 채무 처리방안과 관련, 소송에 질 경우를 대비해 설정한3,874억원은 공동 분담하고 그 이상이 들 경우 채권금융기관이 공동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7월말 8,771억원에 자산 인수 계약을 체결했던 현대차그룹의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은 30일 자산양도 계약과 함께 경영권을 인수하고 다음달 7, 8일께 인수 합병식을 가질 예정이다.

INI스틸 컨소시엄은 가동중인 연 120만톤 규모의 철근공장은 계속 돌리고, 가동이 중단되거나 준공이 안된 공장은 보수작업을 거쳐 운영할 계획이다.

고철을 원료로 열연을 만드는 A지구 열연공장은 내년 7월께 상업생산에 들어가고, 공사가 중단된 B지구 열연(200만톤) 및 냉연설비(200만톤)는 공사를 재개, 2007년 상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렇게 되면 INI스틸의 조강생산 규모는 기존 770만톤에서 1,270만톤으로 늘어나, 세계24위에서 15위 수준으로 도약하고 현대하이스코 역시 냉간압연능력 380만톤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INI스틸의 열연공장 가동은 포스코의 30년 핫코일 시장 독점체제가 막을 내리게 됨을 의미한다. 핫코일은 연간 500만톤을 수입할 정도로 국내 자급이 안되는 대표적인 철강재로, 연간 18억 달러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STX㈜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범양상선 매각 작업은 범양상선 임직원들의 자료제출 거부로 난항을 겪고 있다. 범양상선 임직원들은 “부실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만드는데 기여한 공로를 채권단에서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이들은 채권단이 보유한 99%의 주식 가운데 STX에 매각하기로 한 67%를 제외한 나머지에서 일정 지분을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하거나 잔여지분 전량을 액면가로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측은 “주식의 무상 양도나 액면가 매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용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STX가 다음달 8일까지 정밀실사를 마치고 다음달 말까지 계약을 완료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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