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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지도부, 추석 동분서주/민심 얻으러 갔다 쓴소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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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지도부, 추석 동분서주/민심 얻으러 갔다 쓴소리만

입력
2004.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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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도 안 되는데 뭐 하러 왔느냐."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24일 오전 남대문시장을 찾았다가 상인들의 성난 힐난에 곤욕을 치렀다.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재래시장육성특별법 제정에 힘쓴 우리당의 노력도 홍보할 작정이었으나, 되돌아온 것은 냉소와 한숨 소리였다. 대부분 상인들은 "경기가 너무 안 좋다"며 상가를 방문한 천 원내대표를 대놓고 면박했고, 등뒤에선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찾아간 가게마다 "과거사 청산도 좋지만 서민경제를 적극 챙겨달라" "힘들어 죽겠으니 국회에서 제발 싸우지만 말고 우리를 살려달라"는 지탄이 쏟아졌다.

민심의 현주소는 이렇건만 여야 지도부는 이날 하루 만이라도 민심을 되돌려 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오전 서울지방경찰청과 남대문경찰서, 서울역을 잇따라 방문해 귀성길 안전대책을 점검하고, 귀성객들을 환송했다. 이 의장은 이어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동명원을 찾아 불우아동들과 노인들을 위로했다. 이 의장은 추석연휴기간인 25∼27일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 기공식'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텃밭' TK지역을 찾았다. 이날 오전 경북 경산의 진량공단을 찾아 중소기업 사장 10여명과 중소기업 지원방안 등에 대해 간담회를 가진 뒤 안경제조업체를 방문, 근로자들을 만났다. 박 대표는 이어 경산 중앙시장과 대구 동성로 상가 및 교동시장을 돌아보았다. 박 대표의 TK 방문에는 여전한 대중적 인기를 과시해 당내 리더십 비판을 무마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박 대표는 달성군 지역구 자택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5일 하루 더 대구 민심을 살펴본 뒤 26일 서울의 복지시설을 둘러볼 계획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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