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에게 전달된 '굴비상자 현금 2억원'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24일 광주광역시 소재 B건설사 대표 이모(54·구속)씨가 안 시장 여동생(51)에게 굴비상자를 전달한 당일 안 시장과 먼저 접촉했다고 이씨의 진술을 확보했다.경찰은 또 이씨가 "안 시장을 3번 이상 만났으며, 그 자리에서 금품제공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함에 따라 추석연휴 이후 이르면 다음달 1일 안 시장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8월24일 오후 8시께 인천 계양구 작전동 집 부근 카페에서 안 시장을 1시간 가량 만난 뒤 같은 날 밤 여동생 집으로 찾아가 굴비상자를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안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 초 계열사인 H업체를 인수한 후 본사를 인천에 옮겼다'고 설명하면서 인천지역 각종 공사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안 시장이 이씨의 로비성 자금 제공 의사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안 시장의 통화내역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강범석 인천시장 비서실장은 "안 시장이 8월24일 집 부근 카페에서 이씨를 혼자 만나는 등 모두 3차례 대면한 사실을 시인했다"며 "그러나 굴비상자가 전달된 시점은 8월28일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