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을 돌려가며 방송사들이 준비한 대작 영화들을 보는 일은 추석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반지의 제왕 2-두 개의 탑’‘영웅’ 같은 스펙터클 대작부터 김기덕 감독의 ‘섬’까지 질과 양 모두에서 풍성하고 알차다.올해는 특히 개봉한지 1년 안팎인 최신 한국영화가 그 어느 때보다 많다.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인 25일에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MBC 밤9시40분), ‘똥개’(MBC 밤 11시30분), ‘조폭마누라2’(SBS 밤 9시45분)가 시청자 곁을 찾는다. 26일에는 ‘오! 브라더스’(MBC 밤 9시40분)와 ‘살인의 추억’(SBS 밤 11시5분ㆍ 홈CGV 오후 1시)이 27일에는 ‘선생 김봉두’(SBS 밤 9시45분), ‘해적, 디스코왕 되다’ (KBS2 밤 11시), ‘오!해피데이’(SBS 오후 1시50분)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28일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KBS2 밤11시)와29일 ‘싱글즈’(28일 KBS2 밤 11시)가 대미를 장식한다.
그동안 극장에서, 혹은 비디오로 영화를 통보지 못했다면 이번 추석을 ‘한번에 할리우드 대작 드라마를 섭렵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건 어떨까. 24일에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SBS 오후 8시50분), 25일에는 ‘스파이더맨’(KBS2 밤 10시)과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홈CGV 오후 3시30분)를 방영한다. 28일에는 ‘반지의 제왕 2-두개의 탑’(SBS 오후 8시35분)과 ‘미션 임파서블2’(MBC 밤 11시5분),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에는‘슈렉’(KBS2 오전 10시30분)과 ‘터미네이터 3’(SBS 밤 9시45분)도 볼수 있다.
한편, 긴 연휴기간 동안 한 감독의 영화를 집중적으로 보면서 작품세계의 변화과정을 관찰할 수도 있다. 그 주인공은 장미모와 김기덕. 최근 ‘연인’을 들고 한국을 찾은 중국 거장 장이모의 예술세계는 27일 방송하는 ‘집으로 가는 길’(KBS1 밤 12시30분)과 29일 ‘영웅’(MBC 밤 9시55분), ‘책상서랍 속의 동화’(KBS1 밤 12시45분)로 알 수 있을 것이다.
24일에는 올해 베를린과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연거푸 수상하며 세계에 한국영화의 위상을 알린 김기덕 감독의 문제와 논란의 영화 ‘섬’(SBS 밤 12시 55분)과 ‘해안선’(MBC 밤 12시15분)도 보기 드물게 지상파를 탄다.
“뭐니뭐니 해도 추석엔 화끈한 액션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들도 있다. 추석이면 늘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액션영화를 선보이는 청룽(성룡)의 ‘상하이 눈’(26일, KBS2 밤 10시10분)과 ‘턱시도’(29일, SBS 오후 2시)도 방영한다. 25일 방영하는 ‘무간도 2’ (KBS2 밤 12시10분)와 26일 ‘신용문객잔’(iTV 밤 10시20분)도 홍콩영화 팬에게는 추억을 선사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