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과정에서 고객의 14%가 보험가입을 권유받았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울며 겨자먹기’로 은행측 요구에 응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가 7월21일부터 한달 동안 전국 10대 도시 거주자 900명을 상대로 실시한 ‘방카슈랑스 소비자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은행대출 과정에서 보험가입을 권유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14.6%인 13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55.7%인 73명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대출거래자 263명의 경우 27.4%인 72명이 “보험가입 권유를 받았다”고 답변해 신규 대출자보다 ‘보험꺾기’ 요구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방카슈랑스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답변이 전체의 17.8%(160명)에 그쳐 아직까지 보험료 인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응답자의 대부분이 가입을 원했던 업체의 상품에 가입했으며(97.6%) 창구에서 기다린 경험이 없다(97.4%)고 답변해 연계 보험사수의 부족이나 창구직원의 안내 미숙과 관련된 불편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4일부터 보험회사 및 은행을 대상으로 방카슈랑스 운영 실태에 대한 부문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은 대출과 연계해 보험을 판매하는 불공정 보험판매 행위를 중점 검사하고, 특히 중소기업과 관련한 꺾기 실태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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