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4년 만에 다시 만나 해묵은 앙금 풀기를 시도했다. 정 장관이 23일 오전 김태랑 전 의원과 함께, 구속 중 지병 치료를 위해 서울 삼성제일병원에 입원 중인 권 전 고문을 문병한 자리에서다. 2000년 12월 정 장관이 권 전 고문에게 '2선 후퇴'를 요구해 권 전 고문을 물러나게 한 이후 첫 만남이다.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권 전 고문에게 "이끌어준 데 대해 고마움을 갖고 있다"며 "저로 인해 불편한 마음이 있으면 그 마음을 푸시고 오로지 건강을 잘 돌보시라"고 말했고, 권 전 고문은 이에 "정 장관에 대한 애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뜻한 바대로 잘 되기를 바라고 마음으로 후원하겠다"고 답했다고 김 전 의원이 전했다.
권 전 고문은 또 "통일 문제를 맡고 있으니 정 장관이 더욱 노력해서 민족의 활로를 여는 데 큰 일을 해 달라"고 말했고, 정 장관은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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