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부터 꾸준히 이어지던 외국인 순매수세가 최근 1주일 가량 뚝 끊겼다. 21일 시간외 대량 자전거래를 제외하면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을 돌파한 이달 중순부터 2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실상 7거래일째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8월 이후 랠리를 주도하던 외국인 매수세가 끊기고 추석을 앞둔 투자심리도 관망세로 돌아서자 종합주가지수는 프로그램 매매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줄지 않고 있는 종목들이 있다. 전문가들은 추석 전후 조정 국면에서 저가 매수를 노릴 생각이라면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으로 대상을 압축하라고 권한다.
■ 외국인 순매도 기간 중 순매수한 종목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체적으로 순매도를 보인 1주일 동안 거래소 60여개 종목은 외국인들이 1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특히 현대차, 현대모비스, SK, S-Oil, 대우조선해양 등 자동차와 정유주, 조선주 등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중현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휴 이후 시작될 국내외 어닝 시즌을 통해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확인한 후 다시 대응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 과정을 거치기 전이나 거치는 도중에도 종목별 선별 매수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지수 변동보다는 실적과 수급을 기준으로 대상 종목을 압축해 나가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외인 지분 늘어난 코스닥 종목 대폭 상승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인들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1조원 이상 순매수하다 지수가 급락하며 사상 최저가를 경신했던 5~7월까지는 2,55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그러나 반등을 시작한 8월 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98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최대 매수세력으로 다시 부각됐다. SK증권의 김종국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기업들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종목으로 유일전자, 웹젠, 인선이엔티, 에스에프에이, 기륭전자, CJ엔터테인먼트, 코아로직, 코텍, 코엔텍, 휘닉스피디이 등을 꼽았다. 이 중 인선이엔티, 코엔텍, 코아로직 등은 8월 초부터 최근까지 주가가 3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 외국인 장기투자 종목 주가상승률 높아
외국인들이 장기 투자 목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순매수를 지속하는 종목들도 관심사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날보다 순매수한 날이 많은 종목은 매년 늘어나 올해 110개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렇게 외국인들이 장기간 순매수한 종목의 주가등락률은 그렇지 않은 종목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올 들어 이달 21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5.70% 상승한 동안 전체 매매일수(170일) 중 순매수일이 많았던 종목은 11.40% 늘어난 반면, 20~50%인 종목은 8.10%, 20% 미만인 종목들은 2.40% 상승에 그쳤다. 특히 전체 170일 중 115일 동안 순매수한 S-Oil의 주가는 111.4%, 121일 순매수한 SK 주가는 92.3%나 올랐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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