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시작된 연기금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1일까지 연기금의 주식 순매수액은 4,585억원으로 지난달 917억원보다 5배 늘었다.이는 지난 1999년 이래 월간 기준 최대 수준이며, 지난달 반등 초기부터 순매수한 규모를 합치면 5,000억원이 넘는다.
올해 1~3월까지 소액을 순매수하다 4월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던 연기금은 지난달 순매수 기조로 전환한 뒤 이달 들어 매수 규모를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전체 거래대금에서 연기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3%로 지난달의 1.8%보다 0.5%포인트가 늘었다.
업계 내에서는 연기금의 대표 기관인 국민연금이 지난 8월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초반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인 이후 반등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꾸준히 이뤄질경우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 외국인에만 의존하는 주식시장의 수급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증권 김진호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의 거의 절반수준에 육박했다”며 “삼성전자의 자사주 발표 이후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했지만 연기금의 매수강도는 강화돼 시장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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