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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타자 이승엽, 올 시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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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타자 이승엽, 올 시즌 결산

입력
200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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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4일 지바 롯데 마린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이에 호크스전. 이승엽(28ㆍ롯데 마린스)은 4회말 무사 1루에서 150m 짜리 장외 홈런을 쏘아올려 일본 무대 첫 홈런포를 신고하며 기세좋은 출발을 했다.당시 일본 언론들은 ‘이승엽의 1호 장외 홈런’을 적절한 타이밍과 배트스피드, 강력한 파워가 만들어낸 걸작이라고 극찬했다. 이승엽이 배트에 공을 싣는 능력이 탁월해 35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을것이라는 전망까지 덧붙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승엽은 한국에서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우고 현해탄을 건넌터라 일본 정벌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승엽은 국내 야구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해 홈런왕은커녕 초라한 성적으로 2군을 들락거렸다. 본인은 물론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실추시켰다. 올 시즌을 마감한 이승엽이 전체 140경기 중 100경기에 출장해 거둔 성적은 14홈런, 타율 2할4푼(333타수 80안타), 50타점. 이승엽이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시즌 목표로 세웠던 ‘30홈런, 타율 2할9푼, 100타점 이상’에 턱없이 모자란 결과다.

한국야구를 거쳐간 우즈(요코하마ㆍ41홈런)나 페르난데스(세이부ㆍ32홈런)의 활약으로 미뤄볼 때 이승엽의 목표는 거뜬히 달성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승엽의 목표는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이승엽은 ‘현미경 야구’로 불릴 만큼 정밀한 분석으로 유명한 일본 투수들의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에 맥을 추지 못했다. 게다가 일본 투수들은 이승엽의 약점인 몸쪽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타격 밸런스를 흔들어 놓았다.

설상가상으로 바비 밸런타인 감독의 믿음을 얻지 못해 선발 명단에서 자주 제외되는 날이 많아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계약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한때 국내 복귀설까지 흘러나오기도 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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