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실업 등으로 생활고가 심해지면서 자살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사망자수는 24만6,000명으로 하루 평균 673명이 사망했다. 하루 평균 사망자수는 2002년보다 약 2명 줄었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수는 508.8명으로 역시 전년보다 3.4명이 감소했다.
원인별 사망자수는 암이 6만4,000명으로 1위였고 뇌혈관 질환 3만6,000명, 심장질환 1만7,000명, 당뇨병 1만2,000명, 자살 1만1,000명 등 순이었다.
특히 자살은 하루 평균 30명 꼴로 발생했으며, 인구 10만명 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24명으로 전년보다 4.9명이 늘어나면서 1983년부터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전인 1993년에 비해서는 2.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생활고에 따른 가정 파탄, 실업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살은 20∼30대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고, 남성의 자살률이 10만명 당 33.2명으로 여성(14.9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헝가리, 일본, 핀란드에 이어 4번째 수준이다.
암 사망자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여 인구 10만명 당 131.8명으로 10년전보다 21.2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중 암 사망자 비율은 26.0%로 사망자 4명중 1명꼴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암 유형별로는 폐암 26.4명, 위암 24.3명, 간암 22.8명, 대장암 11.4명, 췌장암 6.2명 등 순이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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