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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이명우, 첫선발ㆍ첫승ㆍ첫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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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이명우, 첫선발ㆍ첫승ㆍ첫완봉

입력
200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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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경기만의 첫 승, 그것도 짜릿한 완봉이었다.22일 사직구장, 9회초 0-3으로 뒤진 SK의 마지막 타자는 4번 강타자 브리또. 볼카운트는 어느새 1-1. 롯데 이명우가 101번째 공을 던졌다. 하지만 방망이에 맞은 공은 속절없이 유격수 박기혁에게 굴러갔다. 프로3년차 좌완 투수 이명우가 프로데뷔 첫 승을 신고하는 순간이었다.

전날 양상문 감독에게 선발 통보를 받을 때만 해도 이명우는 ‘5회만 무사히 버티자’고 다짐했다. 실제 이명우는 4회에 안타 두개, 5회엔 첫 타자 정경배에게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흔들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삼자범타로 위기를 모면하더니 9회까지 순항했다.

이명우는 9이닝 동안 32타자에게 8안타만 내주고 삼진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호투했다. 최고 직구 구속이 143㎞에 불과했지만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질로 타자를 요리했다.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2002년 계약금 1억원을 받고 롯데에 입단할 때만 해도 희소성 있는 왼손 투수인지라 주위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프로무대는 냉혹했다. 61경기에 나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군을 전전했다. 1군에 올라온 올 시즌엔 2번의 구원패만 떠안았다.

그는 “첫 선발 첫 승, 첫 완봉이라 너무 기쁘다”면서도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SK는 꼴찌 롯데의 막판 뚝심에 밀려 연속경기 1, 2차전을 모두 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잠실에선 LG가 장문석(1차전)과 박만채(2차전)의 호투와 타선 지원에 힘입어 1위 현대와의 연속경기에서 2승(6-2, 6-1)을 챙겼다. 현대 브룸바는 시즌 32호 홈런으로 18일만에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광주에선 기아가 삼성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을 달렸으며, 대전에선 두산이 연장12회 접전 끝에 한화를 4-3으로 눌렀다. 두산은 삼성을 3위로 밀어내고 46일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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