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22일 한미협회 주최로 서울 하이얏트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내가 대사로 있는 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꼭 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힐 대사는 이날 “한미간 궁극목표는 양국의 경제번영을 달성할 FTA”라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한국도 다른 국가처럼 비자면제국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통신ㆍ제약 분야에서 한국정부의 규제가 지나치며, 지적재산권의 경우 인터넷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FTA의 장애요인을 거론했다. 특히 스크린쿼터제 폐지에 대해 “한미 양국은 한국의 스크린 쿼터 문제때문에 양자투자협정이 몇 년간 지연됐지만 이제는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이제는 문화산업 보호를 위한 한국의 시장규제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그는 이어 한국내 반미감정을 언급하며 “한국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야 하며 그 해답은 한국민이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동맹국으로 한국을 누락시킨 데 대해서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국내 정치연설”이라며 “대통령을 대변해 사과할 수는 없지만 부시 대통령과 고위관리들이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 파트너이자 친구이며 파병이 고마운지 수 차례 언급한 점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광주 5ㆍ18 묘지를 참배한 것에 대해서는 “희생자와 모든 한국민이 민주주의를 추구하다 겪은 고통을 추모하고 이를 경험하기 위해 갔다”고 설명했다.
김정곤 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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