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네어, 빔 벤더스, 켄 로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등 유럽 거장들의 따끈한 신작 프린트들이 다음달 5일간 서울로 가을 나들이를 온다.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10월27일 막을 올리는 서울유럽영화제의 내셔널 초이스 부문에 이들이 초대된 것.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미라 네어 감독의 ‘베니티 페어’는 초라한 현실을 딛고 상류사회 진출을 꿈꾸는 19세기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로 윌리엄 메이크피스 테커레이의 고전소설을 영화화 했다.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히로인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을 맡았으며 올해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빔 벤더스가 소자본의 디지털로 촬영한 ‘풍요의 땅’은 현대 미국이 주장하는 가치나 종교적 신념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를 보여주는 작품. 통렬하면서도 유머 넘치는 화면이 에세이처럼 펼쳐진다.
영국의 좌파 작가주의 감독 켄 로치는 멜로드라마를 얼개로 인종과 문화충돌을 다룬 ‘다정한 입맞춤’을 선보인다. 켄 로치 답지 않은 부드러운 화법이 관객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전설적인 대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도 프랑스 68혁명을 배경으로 성과 정치의 관계를탐구한 ‘몽상가들’로 스크린을 찾아온다.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2년)를 연상케 하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10개국 28편의 영화가 소개될 서울유럽영화제는 올리비야 아사야시 감독의'클린', 아네스 자우이의 ‘룩앳미’, 파티 아킨의 ‘미치고 싶을 때’, 한스 바인가르트너의 ‘에쥬케이터’ 등도 상영할 예정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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