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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계박물관대회 내달 2일 개막/한국 무형문화재 보전 경험 세계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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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계박물관대회 내달 2일 개막/한국 무형문화재 보전 경험 세계 전수

입력
200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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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속담에 ‘노인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평생 체험을 통해 터득한 지식과 지혜가 한순간 단절돼 버리기 때문이다. 어디 아프리카뿐이랴.세계 각국에서는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전통예능이나 기능이 무형문화유산으로서 보호 받고 있지만, 상당수가 멸실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10월2~8일 서울 COEX에서 열리는 ‘2004 서울세계박물관대회’(제20회 국제박물관협의회 총회ㆍICOM)에서는 전세계 150여 개국 주요 박물관, 미술관 관장과 큐레이터, 전문가 등 2,000여명이 모여서 바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3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주제인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는 우리나라가 제안해 정식으로 채택된 것. 박물관은 흔히 유물을 전시하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이젠 박물관의 개념과 기능이 달라지고 있음을 반영했다는 게 조직위원회의 설명.무형문화재 제도는 우리나라가 일본, 대만과 함께 선도적으로 도입해 운영해온 만큼 이 대회는 세계무대에 우리 무형유산을 홍보하고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자리이다. 유네스코는 1993년부터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재 보유자 지정제도에 주목했으며 2001, 2003년에 우리나라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 판소리를 잇달아 세계무형문화유산걸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임돈희 동국대 사학과 교수의 ‘한국 무형문화유산의 보전에서의 경험과 도전’ 등 국내외 학자의 논문 6편이 발표되고, 집중토론도 이루어진다. 또 ‘문화유산의 보호’와 ‘디지털과 미래박물관’이라는 주제로 전체회의와 함께, 국제고고학위원회 등 ICOM산하 29개 국제위원회별로 분과회의도 열린다.

학술논의와 함께 아시아 전통문화 공연도 중간중간 선보인다. 강령탈춤, 궁중복식, 승무, 판소리와 진도북춤, 강릉단오제, 태껸, 사물놀이 외에 일본의 국가지정무형문화재 하치오지 구루마닝교(八王子 車人形)와 대만 원주민 아미(阿美)족의 음악이 무대에 오른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전통매듭전’ ‘고구려전’(이상 국립중앙박물관),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전’(국립공주박물관), ‘나무와 종이전’(국립민속박물관)을 관람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 화성 등도 둘러본다.

김병모 ICOM 한국위원회 위원장(한양대 교수)은 “유형문화재는 유럽에 압도적으로 많지만 여기에 못지않은 아시아의 무형유산을 알리고, 대내적으로는 박물관ㆍ미술관의 운영과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강조했다.

3일 개회식에서 명예대회장인 대통령부인 권양숙 여사가 개회사, 마하 차크리 시리돈 태국 공주가 기념사,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기조연설을 한다. 자크 페로 ICOM회장, 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외무장관, 리처드 커린 미국 스미소니언 민속생활센터장 등이 참석한다. 일반인 참가비 20만원. 문의 (02)735-7023.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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