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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부문 부채 492兆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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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부문 부채 492兆원

입력
200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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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크게 늘었고, 빚 상환능력은 떨어졌다. 특히 우리나라 개인의 부채상환 능력은 미국 일본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개인부문(소규모 개인기업 및 비영리 민간단체 포함)의 부채잔액은 492조원으로 3월말보다 1.3%(6조5,000억원) 증가했다.

개인부문 부채증가액은 전분기(2조8,0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신용불량 문제는 정리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일부는 모기지론의 취급확대로, 일부는 불황 장기화에 따른 가계사정 악화로 빚을 내는 개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2·4분기에는 명절 상여금지급 같은 이렇다 할 여유자금 발생요인이 없어 통상 부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채상환능력을 보여주는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2·4분기중 2.07배(부채가 1만원일 때 자산은 2만700원이란 의미로 낮을수록 부채상환능력는 나빠짐)를 나타냈다. 이는 전분기(2.08배)보다 소폭 낮아진 것으로, 전분기보다 개인들의 부채상환능력은 악화했다.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은 미국이 3.50배, 일본이 4.13배로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보다 부채상환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빚이 늘어나는 것보다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총금융자산 잔액은 4,80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53조5천억원(1.0%) 늘었다. 전분기 증가액(117조7,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경기침체로 돈을 쓰려는 기업이 별로 없어, 금융거래 자체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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