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유영철(34)씨가 21일 재판 도중 재판부의 출석 종용에 반발, 피고인석을 박차고 일어나 재판장을 향해 뛰어들다 교도관들에 의해 간신히 제지 당했다.유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황찬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재판부가 다음 재판기일을 정하고 재판을 마치려 하자 발언을 자청, "검찰과 경찰은 물론이고 재판부도 신뢰하지 않는다"며 "인정할 것은 다 인정하고 기소 안된 추가범죄도 밝힐 테니 재판에는 나오지 않겠다"며 재판 불출석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에 재판부가 "법률상 피고인은 법정에 나와야 하니 돌아가서 잘 생각해보라"고 설득하자, 순간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안 나온다구요"라고 외치며 피고인석을 밟고 일어서 재판부쪽으로 뛰어들었다.
놀란 법원 직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자리를 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으나 교도관 20여명이 제지해 큰 불상사는 피했다. 유씨는 교도관들에 의해 팔ㆍ다리 등을 들린 채 법정 밖으로 끌려 나갔다. 한편 유씨는 재판에서 "살해한 사람은 총 31명으로, 모두 자백했지만 이문동 살인 사건만은 내가 한 게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당시 경찰 고위관계자가 내 아들을 대학까지 보내주겠다고 해 이문동 사건도 내가 한 것으로 허위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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