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카드 빚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기관을 털려다 미수에 그쳐 달아난 20대 주부가 자신이 적금통장 개설신청서에 작성한 이름 등 신상정보로 인해 사건 발생 1시간 여 만에 덜미를 잡혔다.부산 사상경찰서는 21일 흉기를 들고 금융기관에 침입, 강도 짓을 하려다 직원에게 상처를 입힌 주부 김모(20)씨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적금 통장 등을 개설하러 온 손님으로 가장해 20일 낮 12시 30분께 사상구 괘법동 S신협 괘법지점에 들어가 혼자 있던 직원 김모(30ㆍ여)씨를 흉기로 위협, 금품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이다 상처를 입히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겁에 질린 채 집에 숨어 있다 폐쇄회로TV(CCTV) 화면 분석과 적금통장 개설신청서에 자신이 기입한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으로 신분을 확인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결과 김씨는 4개월 전 남편 박모(27)씨가 몸이 좋지 않아 실직한데다 카드 빚 등으로 2,000여만원의 빚에 쪼들려 세살배기 아들의 우유값마저 마련하기 힘들자 이 같은 짓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김씨는 “너무 어려워 장기매매를 하려 했으나 30만원 상당의 신체검사비 마저 브로커에게 떼이고 말았다”며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와 살 길이 막막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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