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네트워크 전문기업인 시스코시스템즈의 존 챔버스 회장이 한국을 방문, 21일 정보기술(IT) 산업의 미래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챔버스 회장은 특히 한국의 앞선 인터넷 인프라를 높이 평가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최상의 디지털 사회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챔버스 회장은 이날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 강연에서 ‘정보화 신성장론’을 펼쳤다.
그는 “(산업사회와 달리) 디지털 시대에는 효율성의 개선을 통해 경제와 사회가 계속 성장한다”며 “IT산업의 역할은 우리 삶을 더 신속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정보산업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으면서 효율성 제고를 빌미로 일자리만 빼앗는다’는 비관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그는 더 나아가“기업과 정부의 정보화 수준이 국가 경쟁력 마저 결정 짓는다”고 단언했다.
챔버스 회장은 이어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디지털 산업의 경쟁력은 미래를 예측하고 주도해 나가는 데 있다”며 한국 정부의 ‘유비쿼터스’ 전략과 ‘IT839’ 정책을 우수 사례로 꼽았다. 시스코시스템즈는 디지털 사회의 모든 인터넷망을 하나로 엮는 ‘통합네트워크’(Network of Networks)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유비쿼터스 전략과 유사한 개념이다.
한편 챔버스 회장은 “대기업과 정부가 빠르게 정보화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의 변화는 지지부진하다”며 “한국 중소기업 정보화에 5,000만 달러(약 6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시스코의 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은행보다 저렴한 금리로 제공될 예정이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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