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독립 이후 첫 직접선거로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야당인 민주당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55)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인도네시아의 정치개혁과 경제분야 민주화에 대한 국내외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대선이 7월의 1차투표에 이어 20일 결선 투표도 민주적으로 치러짐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자 사설에서 이번 선거가“2억2,000만 인도네시아 국민의 승리이며 아시아 민주주의의 초석”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사설을 통해 유도요노의 승리로 경제개혁이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식개표결과는 내달 5일 나올 예정이지만 이미 당선이 확실시되는 유도요노 후보는 30여년 계속돼온 부패정권의 맥을 끊고 변화를 주도할 주체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도요노는 선거운동 기간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현 대통령을 부패한 보수기득권 세력으로 비판하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적 지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그는 또 신념이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심는 데 성공했다. 유도요노의 지도력이 국제적 명성을 얻은 것은 2002년 발리 폭탄테러 사건당시로 발리 테러 추모연설에서 다른 인도네시아 지도자들보다 테러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최근 자카르타 호주 대사관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사건 등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리스트들의소탕에도 메가와티 대통령보다 훨씬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로 눈을 돌리면 유도요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첩첩산중이다.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졸업한 인도네시아의 경제 회생을 위해 금융 등 경제시스템을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제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여기에 30여년 간 계속돼온 민ㆍ관의 부패척결을 위해 낙후된 법률정비에 나서는 것 역시 늦출 수 없는 과제로 꼽힌다.
국제적으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슬람 테러집단의 소탕작전도 빼놓을 없는 숙제다.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어 보인다.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유도요노가 과연 5년 임기동안 곪을 대로 곪은 내부 문제를 얼마나 해결할지 주목된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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