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에 관련된 프로야구 선수 51명(구속 23명, 불구속 25명, 미검거 3명)이 21일부터 포스트시즌 경기를 포함해 올시즌 잔여경기 출장을 금지당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ㆍ총재 박용오)는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 간담회를 열고 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비리 대책을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하고,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KBO는 또 향후 병역비리에 연루될 경우 마약복용과 마찬가지로 영구제명 한다는 내용을 규약 제147조에 명문화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여론의 질타 속에 관중감소로 위기에 몰린 프로야구계가 이번 사건을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KBO와 구단 관계자들은 ‘구단과는 무관한 선수 개인 차원의 비리’로 간주하고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구체적인 징계는 판결 후로 미루려 했다.
병역비리 연루 프로야구 선수들의 출장정지로 한국시리즈 직행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상위 5팀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전력누수가 가장 큰 팀은 삼성ㆍ현대와 똑같은 시즌 67승을 기록하며 승차없는 3위에 랭크된 두산. 중간계투 이재영이 구속된 데다 이번 징계로 주전유격수 손시헌과 셋업맨 이재우, 백업포수 채상병 등 5명이 출전금지 돼 선두 쟁탈전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현대는 3루수 정성훈이 나올 수 없어 당장 치열한 1위 다툼에 영향을 받게 됐다. 또 삼성은 미들맨 윤성환이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이미 정현욱, 오상민, 지승민의 구속으로 타격을 입었던 중간계투진의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는 5위 SK는 리딩히터(타율 3할4푼2리) 이진영의 결장으로 공격에 큰 손실이 예상되고, 4위 굳히기에 들어간 기아도 3루수 이현곤의 엔트리 제외로 누수를 메울 대책을 고민하는 처지가 됐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구단별 출장정지 선수 명단>구단별>
▲현대(6명) 박우호 박장희 김민우 정성훈 신동민 마일영
▲SK(6명)윤형국 조진호 윤현식 이진영 안용휘 채종범
▲기아(2명) 유동훈 이현곤
▲삼성(9명) 김현수 정현욱 오상민 박정환 지승민 현재윤 윤성환 김형근 이정호
▲한화(7명) 신민기 마정길 고상천 조규수 한상훈 전경일 조현수
▲LG(9명)김광수 김용우 이경민 김광희 심수창 양현석 손기현 이동현 박용진
▲두산(6명) 이재영 이재우 손시헌 노경은 채상병 김재호
▲롯데(6명) 김장현 서정호 변인재 김주찬 허준혁 조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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