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화를 이루려면 좀 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연세대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언더우드 가문의 4대손 원한광(61ㆍ호라스 H 언더우드)씨가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21세기 국제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연세대 공과대학원 테크노경영 최고위과정생들을 상대로 고별강연을 했다.
연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채플 강연을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마지막 강연이었다. 원씨는 유창한 한국말로 “한국의 국제화는 놀라운 수준이지만 아직은 반쪽자리 국제화”라며 “한해에 외국으로 나가는 학생 수가 16만명에 달하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학생 수는 8,000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1971년 연세대 영문과 조교수로 시작해 올해 3월까지 33년간 강단을 지켜온 원씨는 “상호 교류가 균형을 가져야 국제화에 대한 변화와 흐름이 만들어 진다”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씨는 “한국이 좋아 귀화한 외국인은 한국인이 아닌 귀화한 외국인 대접을 받는다”며 “우물 안으로 들어오려는 외국인과 외국 문화에 대해서 폭 넓게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11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 연세대 재미재단 설립을 추진할 예정인 원씨는 “내가 간다고 하니 다시는 안 올 사람처럼 생각한다”며 “한국을 일년에 한두 차례씩 왕래할 예정이고 한국을 잘 아는,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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