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의 막후 주역이자 대형 남북경협사업의 대남창구였던 송호경(사진)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9일 사망했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아태평화위 부고를 인용,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사업했던 송호경이 오랜 병환 끝에 19일 63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했다"고 전했다. 송 부위원장은 폐질환 때문에 생긴 합병증 등으로 인해 지난해 8월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투병생활을 해 왔다.
중앙통신은 "그는 오랫동안 대외사업과 조국통일 부문에서 성실히 일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당의 선군혁명위업에 충직했다"며 "민족의 단합을 위해 적극 투쟁했으며 특히 역사적인 북남수뇌상봉을 마련하기 위한 4·8합의서 채택에 훌륭히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김일성대 외국어문학부를 졸업한 그는 외교부 부부장, 당 국제부 부부장 등 대외관계를 주로 다뤘고, 1996년 9월부터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맡아 왔다. 송 부위원장은 특히 2000년 4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또 지난해 사망한 김용순 전 당 대남담당 비서와 함께 남북 경제협력사업을 맡아 현대를 파트너로 금강산, 개성공단 개발 등을 주도했다. 이미 이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송 부위원장의 역할을 대신 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 경협사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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