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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이 두 장"/불황기 '복합 점포'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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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이 두 장"/불황기 '복합 점포' 바람'

입력
2004.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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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에 사는 강영애(37ㆍ여)씨는 사장 명함이 2장이다. 한 점포에서 부동산 중개업과 홈 클리닝 사업을 동시에 하면서 불황을 돌파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부터 남편과 함께 부동산중개업을 시작한 강씨는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불황이 계속되자 올 5월 홈 클리닝 사업인 ‘하이젠’ 프랜차이즈 사업을 동시에 하고 나섰다. 홈 서비스인 클리닝 사업과 집을 소개하는 부동산 중개업이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씨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는 손님에서 홈 클리닝에 대해 소개하고 부동산 계약을 할 경우에는 홈 클리닝 상품 할인권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극심한 부동산 불경기속에서도 홈 클리닝 사업으로 하루에 2건 정도의 주문을 받아 한 달에 이 부문에서만 28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강씨는 “부동산 중개와 병행해 홈 클리닝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시간이 단축된 것 같다”며 “앞으로 영업범위를 점차 확대, 호텔도 공략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복합사업이 매출 20%이상 늘리기도

최근 창업시장에 복합화 바람이 불고 있다.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아이템 복합화로 불황 탈출을 하기 위해서다. 복합화 사업을 할 경우로 보통 20~30% 이상의 매출이 올라간다. 창업 전문가들은 “호황기에는 업종 세분화가, 불황기에는 점포 복합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며 “당분간 복합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최중운(40)씨는 경기 시흥시 물왕리에서 겨울철에는 뜨거운 메뉴인 낙지요리를, 여름철엔 시원한 메뉴인 해초비빔밥을 주로 취급하는 아이템 복합화 전략으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씨가 처음 식당 문을 연 것은 지난해 12월 초. 초보 창업자였던 그는 당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던 낙지요리 전문점 프랜차이즈에 가맹하기로 하고 본사를 물색했다.

그러던 도중 낙지수제비, 낙지해장국, 낙지전골 등 낙지요리뿐 아니라 해초비빔밥을 동시에 취급하는 ‘일가낙지수제비’란 프랜차이즈를 찾아 곧바로 창업을 결정했다.

낙지와 해초비빔밥 모두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어 웰빙 붐을 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그의 예상은 적중돼 지난 겨울철 낙지요리가 매출의 70% 정도를 차지했고 올 여름엔 해초비빔밥 매출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초비빔밥은 주로 점심 식사메뉴로 여성 고객들에게 주문이 많고, 낙지요리는 주류와 함께 저녁식사로 인기가 높아 성별, 시간대별 매출도 고르게 오르는 편이다.

강씨는 “월 평균 매출은 5,800만원 정도로 여기서 점포임대료 350만원, 인건비 850만원, 재료비 2,700만원, 기타 비용 200만원을 제외하면 순수익은 1,700만원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궁합맞는 아이템 결합이 관건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산시장 안에서 부위별 치킨 전문점 ‘맛대로 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김교인(56)씨도 ‘한 점포 두 브랜드’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불황을 타개하고 있다.9년간 치킨 전문점을 해오던 김씨는 지난해 말부터 불어 닥친 조류독감 파동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올 4월부터 치킨 한 마리에 5,000원 하는 브랜드인 ‘아몬드 치킨’을 선보여 5개월 만에 매출을 두 배로 끌어올렸다. 중가와 저가의 두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가격 복합화 전략으로 두 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매출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FC창업코리아 강병오 사장은 “복합 점포을 운영한다고 해서 무조건 영업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며 “궁합이 맞는 아이템의 결합을 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더 해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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