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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삼성물산에 700억 출자 계기/지주회사株 일제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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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삼성물산에 700억 출자 계기/지주회사株 일제히 상승

입력
2004.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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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투자펀드(PEF)가 법제화하면서 떠올랐던 ‘지주회사 테마’가 삼성SDI의 삼성물산 출자를 계기로 재부상하고 있다. 삼성SDI가 삼성물산에 7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발표하자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경영권 방어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20일 한화 주가는 증권사들이 시흥매립지 매각 가능성을 제기한 데다 지주회사 효과까지 더해져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물산 SK GS홀딩스 LG 두산등 지주회사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 삼성물산, 지분 추가 확보 경쟁 예상

삼성SDI가 17일 삼성물산에 700억원을 출자해 지분을 늘리겠다고 공시하자 삼성SDI 주가는 4.24% 떨어졌지만 삼성물산 주가는 10.88% 급등했다. 삼성물산에 대한 그룹의 지분이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삼성그룹이 이와 비슷한 출자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각된 것이다.

동원증권의 이선일 연구원은 “17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성SDI가 삼성물산에 700억원을 출자할 경우 삼성그룹 전체의 지분은 13.2%에서 16.05%로 상승한다”며 “이번 결정은 물산에 대한 삼성그룹의 경영권이 일반적 추측과는 달리 안정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SDI의 출자가 완료돼도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기준 삼성그룹의 지분율은 14%에 불과해 그룹 경영권은 불안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의 박진 연구원도 “올해 1분기 말께 헤르메스펀드로부터 삼성전자 지분 처분에 대한 의견을 받은 바 있으며, 이와 비슷한 외국인의 요구가 재차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에 따라 추가 지분확보 또는 우호지분 확보 경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 구조조정도 지주회사 인기에 한몫

20일 삼성물산과 동반 상승한 다양한 지주회사 관련주 중에서는 지주회사 테마에 그룹 내 구조조정 효과가 함께 부각된 종목이 더 주목을 받았다. 시흥매립지 매각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한가를 기록한 한화가 이런 유형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한화의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시흥매립지의 매각이 시장 기대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한화가 인천공장 부지 매각에 이어 시흥매립지까지 매각, 적어도 1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증권도 “매립지 매각은 한화와 한화석화의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적정주가 상향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화석유화학은 한화가 대한생명 인수시 자금확보를 위해 한화의 투자 유가증권을 인수하는 등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돼 실적개선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으나 인천공장 매각의 가시화와 매립지 매각 가능성 고조로 지배구조 리스크가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이날 한화와 SK를 신규 추천하면서 “한화는 인천공장 부지 매각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며, 실질적인 턴어라운드가 올해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에 대해서는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고, 정제 마진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영업이익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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