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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남자가 사랑할 때' 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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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남자가 사랑할 때' 박정아

입력
2004.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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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4인조 여성그룹 쥬얼리의 박정아(23)다. 영화 ‘마들렌’에 출연한게 연기 경력의 전부인 그녀는 에릭 윤계상 등 다른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단 한 번에, 그것도 정통 멜로드라마의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가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연기자로 변신하는 세태에 대한 불만 때문일까. 30일부터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윤정,연출 최윤석)의 시청자 게시판은 벌써부터 ‘박정아 캐스팅 논쟁’으로 뜨겁다.그녀 역시 부담스러운 듯 “연기요? 처음엔 전혀 할 생각 없었는데”라고 입을 뗐다. “예전에는 작품이 들어와도 완강히 거절했는데 이번엔 욕심이 났어요. 감독님이 강인함과 당당함 속에 남몰래 묻어둔 아픔이 배어나오는 눈빛 때문에 저를 캐스팅 했다고 하시더군요.”

‘남자가 사랑할 때’는 첼리스트를 꿈꾸는 가난한 여자 인혜(박정아)와 그녀의 첫사랑 지훈(고수)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여기에 인혜와 이란성 쌍둥이인 정우(박예진)와 호텔 재벌의 사생아 석현(배수민)이 끼어 들며 이야기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인혜는 겉으로는 강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약한, 캔디 같으면서도 백조과인 캐릭터에요.”

그러나 첼로를 켜고, 치마를 즐겨 입고, 쉽게 웃지 않는 박정아는 낯설다. 터프함과 털털함을 앞세워 숱한 오락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해온 그녀 아닌가. 스스로도 “그동안 가수, MC로 쌓아온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무모한 선택일지도 모른다”고 할 정도다. “주변에서 걱정 많이 했어요.차라리 활달하고 남성적인 정우 역이 낫지 않느냐는 이들도 있었고. 제가 행동이 좀 과격하고 목소리도 남자 같지만 그 안에 숨겨진 여성스러움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렇다고 연기가 마음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그녀는 “가끔 목소리 톤을 조절하지 못해 감독님한테 뺑덕어멈 같다고 지적 받고, 쥬얼리 멤버들이 ‘첼로 켤 때 다리 너무 벌렸어, 자전거 남자처럼 타는 거 아냐’ 하고 놀린다”고 털어놓는다. “보통 두 번은 NG가 나요. 2부에 나오는 고수씨와의 키스 신은 눈물이 안 나오고 감정을 못 잡아서 여덟 번이나 NG를 냈어요.”

덕분에 박정아는 요즘 꿈 속에서도 연기하며 상대 배우와 동선을 맞추고 있다. “많이 부담되지만 보시면서 ‘원래 가수니까 저 정도면 잘하는 거지’라는 생각 안 들도록, 하루에 한 가지씩 꾸준히 배워가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SBS ‘한밤의 TV연예’ MC도 맡고 있는 박정아는 11월 쥬얼리 4집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 활동도 재개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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