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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후진타오 시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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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후진타오 시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입력
2004.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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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의 퇴진으로 중국에 후진타오(胡錦濤) 시대가 열렸다. 이번 권력 이양은 사실상 최초의 평화적 권력 교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지만 우리는 후진타오 시대 중국의 행로에 보다 큰 관심을 둔다.후진타오가 대표하는 중국 정치의 4세대는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이자 ‘사회주의적 시장경제’의 실효성을 체감한 세대다. 굴곡진 근ㆍ현대사나 ‘혁명’의 이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자유롭고도 실용적인 세대다.따라서 이들의 중국은 이념보다는 현실, 과거보다는 미래를 향해 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이런 변화는 한국에도 새로운 인식과 대응을 재촉한다. 한국은 오랫동안 ‘특수 국가’에 싸여 살았다. 북한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전쟁을 거치며 ‘혈맹’이 된 미국, 식민지 피지배 경험을 안긴 일본, 북한의 동맹인 소련과 ‘혈맹’인 중국 등이 모두 그랬다.그러나 소련의 몰락 이후 러시아가 특수성을 벗은 데 이어, 일본이 ‘보통국가’로 변모하고 있고, 미국도 ‘혈맹’의 지위에서 멀어지고 있다.이미 조짐이 보이듯 중국과 북한의 ‘혈맹’ 관계가 희석되고 나면 장차 주변 4국은 한반도에 어떤 특별한 역사적 의미나 그에 따른 친소 관계를 띠기 어렵다.

이런 객관적 환경의 변화는 우선 북한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다. 중국에 동지적 연대를 내세우는 대신 현실적 협력과 이익 주고받기에 나서야 한다. 체제와 함께 개혁ㆍ개방 속도 문제 등을 두고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북한이 보통국가가 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일까.

남쪽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일본의 보통국가화 움직임을 객관적 눈으로 보지 못하고 있고, 안으로는 날로 역사적 특수성에 함몰돼 가고 있다. 눈을 새로 뜨고, 서둘러 보통국가로 옮겨가는 과제에 정부와 국민이 따로일 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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