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미국과의 ‘골프전쟁’에서 일방적인 승세를 펼치면서 라이더컵 2연패의 승전보를 예약했다.미국의 강세 전망 속에 18일(한국시각)부터 홈무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오클랜드힐스골프장(파70ㆍ7,077야드)에서 막을 올린 제35회 라이더컵 골프대회. 그러나 대회 이틀째 경기를 마친 결과는 유럽연합군의 압승이었다.
첫날 8경기 중 6경기를 쓸어담으면서 승점 6.5점(1무승부)을 챙긴 유럽은 19일에도 4승1무3패로 승점 4.5점을 보탰다. 승점 11점을 얻은 유럽은 5점을 확보한 미국을 더블스코어 이상 앞서 나갔다.
최종일 경기를 남겨놓고 이처럼 큰 차이가 난 것은 1979년 지금의 경기 방식이 채택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남은 것은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 12경기. 유럽은 이 경기에서 3경기(3점) 만 이기면 1995년과 1997년에 이어 7년 만에 대회 2연패의 영광을 재연하게 된다.
첫날과 둘째날 경기는 포섬(한 개의 볼을 같은 편 2명이 번갈아 치는 방식)과 포볼(2명중 낮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의 성적으로 홀별 대결) 방식. 세계 랭킹에서 우위에 있는 미국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보다 골프 본고장의 자존심을 앞세운 유럽선수들의 팀 워크가 빛을 발했다.
첫날 세계 랭킹 2, 4위의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 조를 앞세웠지만 참패를 당했던 미국은 둘째날에는 노련한 선수와 젊은 선수를 묶는 조편성으로 반격에 나섰다. 현지 시각으로 오전에 치른 포볼경기 4경기에서 2승1무1패로 앞설 때만해도 미국의 역전 분위기였다. 하지만 두 선수의 호흡이 중요한 포섬 경기가 치러진 오후에 유럽 팀이 3승을 거둬가는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자 ‘USA’를 외치던 미국 갤러리의 응원 목소리는 갈수록 사그러들었다.
벼랑 끝에 선 미국 팀은 마지막 날 경기에 우즈를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맞서는 첫 주자로 내세워 추격전에 나섰다. 두번째 주자 미켈슨에게는 이번 대회에서 4승을 독식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기세를 꺾어야 할 책임이 주어졌고, 데이비드 톰스에게는 라이더컵의 절대 강자(18승8무5패)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를 물리쳐야 할 임무가 떨어졌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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