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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DMZ 평화마라톤/내년엔 北까지… 통일꿈은 계속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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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DMZ 평화마라톤/내년엔 北까지… 통일꿈은 계속 달리고 싶다

입력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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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각들도 철마처럼 북으로, 북으로 달리고 싶다….’한국일보와 강원 철원군 태봉제위원회가 주최하고 SBS가 후원하는 ‘제1회 DMZ(비무장지대)평화마라톤대회’가 19일 오전 철원군 고석정국민관광단지내 민통선지역에서 참가자와 가족 등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참가자들은 화창한 초가을날씨 속에 황금물결이 넘실대는 철원평야, 고석정과 월정리역, 북한노동당사 등 한국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는 코스를 달리며 통일을 기원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30여명에 이르는 외국인들도 대회에 참가, 유일한 분단국가의 현장을 체험했다. 하프코스를 완주한 프랑스인 파스칼 베르고뉴(31ㆍ사업)씨는 “50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은 DMZ비경 속을 달린 경험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내년 대회부터는 남북을 잇는 마라톤 대회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출신의 남녀 영어강사로 구성된 ‘한국외대 영어강사팀’ 도 참가자 6명 전원이 10㎞와 5㎞코스를 완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보호관찰소 남부지소의 보호관찰청소년마라톤팀 ‘OMS(One More Step)’팀도 참가자 23명 전원이 10㎞ 코스를 완주, 박수갈채를 받았다. 노창환 남부지소장은 “의지력과 인내심이 다소 부족해 중도포기가 잦은 보호관찰청소년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길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호관찰 청소년 15명과 보호관찰관 10명으로 구성된 OMS 팀은 지난 10일 발대식을 가진 후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대회는 오르막과 내리막 없이 평탄한 코스에서 진행돼 상당수 참가자들이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우며 환호했다. 1시간16분의 기록으로 하프코스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김천구(35ㆍ포천시 선단동)씨는 “2년간 40개 이상의 대회에 참가했지만 완만한 코스와 쾌적한 날씨가 이처럼 어우러진 대회는 드물었다”며 “다음 대회부터는 42.195㎞의 정식코스도 개설하고 국제대회로 승격시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상자는 ▲하프 남= 김천구 김기성 박광일, 여=육해숙 고복희 안미순, ▲10㎞ 남=김정한 안길권 차진석 여=이영경 김혜정 최진화 등이다.

○…경품 추첨 도중 외국인 춤경연대회가 열리자 단상으로 9명이 올라와 열정적인 몸짓으로 춤을 춰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3차례에 걸친 경연 끝에 슐라피노(26ㆍ미국ㆍ여)가 우승해 자전거를 수상했다.

철원=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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