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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의 이중 벽 무대서 넘을래요"/장애인여성극단 두 번째 공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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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의 이중 벽 무대서 넘을래요"/장애인여성극단 두 번째 공연 도전

입력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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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여성이 만나는 편견은 두 겹입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차별적 시선에 더해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편견과 맞서야 하니까요.”장애여성 인권단체인 장애여성공감의 극단 ‘춤추는 허리’가 다음달 1일과 2일 서울 목동방송회관 브로드홀에서 장애 여성의 생애를 주제로 한 연극을 펼친다.

지난해 9월 장애 여성의 자립과 연애를 둘러싼 사회적 폭력을 다룬 첫 공연 ‘갑자기’에 이어 이번에 선보이는 ‘여기에 있긴 있는데 여기에 있는게 안보여?’는 장애 여성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짚었다.

극단 ‘춤추는 허리’의 박주희 연극 팀장은 “상설 연습실이 없어 서울 구의동 정립회관 등을 돌아다니다 보니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팀원들이 매우 힘들어 했다”며 “그래도 모두 연극을 성공리에 마치겠다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연습에 임했다”고 말했다.

장애 여성들로 구성된데다 그 중에는 대사마저 원활하지 않은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섞여있어 과연 연극이 제대로 진행되겠느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이들은 지난해 초연에서 장애를 극복하듯 훌륭하게 연기를 소화했다.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진실된 연기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고 이에 자신감을 가져 이번에 두 번째 무대를 준비하게 된 것.

박 팀장은 “첫 작품과 마찬가지로 수 차례에 걸친 워크숍 등을 통해 각자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에피소드를 모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극대본을 만들었다”며 “실제 경험을 토대로 대본을 구성했기에 장애인들을 포함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팀원들은 연출을 맡은 정민선씨 등 2명을 제외하면 모두 20~30대 장애 여성들이다. 뇌성마비 장애 여성도 6명이나 되고 화상(火傷) 등 드러나지 않은 장애를 지닌 여성도 여럿이다.

박 팀장은 “기존 사회가 남성 위주로 흘러왔듯이 장애인 운동도 여성문제에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며 “장애인 안에도 엄연히 여성과 남성이 있으며 그중 장애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더 힘들게 지내야 하는 사회적 생활상을 알릴 수 있도록 매년 공연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문의 (02)441-2584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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