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10대 정신지체장애인을 데려다 20여년 동안 감금하고 노동을 강요하며 폭행까지 한 60대가 법정에 서게 됐다.경북 예천경찰서는 19일 김모(62)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980년 예천군 풍양면 노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정신지체장애인 옥모(당시 18세)씨를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연탄가게로 데려온 뒤 25년간 연탄 운반 등 잡일을 강요하며 자신의 집과 사무실 등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올 5월 옥씨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새 호적을 얻어 기초생활수급자 지정을 신청했으나 정부 지원금을 가로채려는 것으로 의심한 인근 주민들이 모 방송국에 제보하면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노동을 시킨 일은 시인했으나 감금과 폭행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편 옥씨는 방송을 보고 찾아온 가족들을 25년만에 눈물의 상봉을 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10살때 교통사고를 당한 뒤 정신지체를 앓기 시작, 현재는 기본적인 대화조차 어려운 옥씨는 1980년 부산에서 외출한 부모를 찾아나섰다 집을 잃고 예천까지 가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들은 “옥씨를 잃은 뒤 경남과 부산 등지를 수년동안 찾아 헤맸으나 예천까지 가게 된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가슴을 쳤다.
예천=유명상기자 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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