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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서울대교수 '공창발언'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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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서울대교수 '공창발언' 유감

입력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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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토론에서 서울대 경제학과 이영훈 교수가 일제시대 정신대를 공창 형태의 성매매에 빗댔다는 보도를 보았다. 문제의 발언에 대해 이 교수도 나름대로의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주장을 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런 주장은 식민지 근대화론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그런데 공창 운운은 일본의 우익 가운데서도 일부 세력만이 주장할 만큼 편향된 시각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정신대를 일반적인 성매매와 관련지은 발언은 역사적인 특수성을 고려치 않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일제의 국권침탈이 아니었다면 정신대 문제가 생겨났겠는가? 정신대 할머니들의 피맺힌 절규가 지금도 이어지는데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그 기막힌 사연을 두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우리에겐 광복 후 이승만 정권 때 반민특위에서 실패했던 일제 잔재 제거라는 의무가 남아있다. 모처럼 국민적 합의로 역사의 채무를 청산할 호기를 맞았는데 민족혼 바로 세우기에 재를 뿌리는 이 교수의 발언이야말로 지식인의 소명을 저버린 배신행위나 다름없다. 국립 서울대 교수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녹봉을 받는 만큼 일체의 언행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최진규ㆍ충남 서산시 서령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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