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의 핵물질 실험에 대한 보완조사를 벌이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2차 사찰단이 19일 입국, 조사활동에 들어갔다. 핀란드 출신의 안테로 샤코넨(58) 단장 등 5명의 사찰단은 26일까지 머물며 대덕 연구소와 월성원자력발전소 등을 상대로 지난 1차 사찰에서 미진했던 점을 집중조사할 계획이다.이날 오후 입국한 샤코넨 단장은 조사방향을 묻는 질문에 "어떠한 것도 말해 줄 수 없다.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대변인이 말해 줄 것"이라며 극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 사찰단은 도착 직후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제공한 승합차를 타고 곧 바로 연구소가 있는 대전 대덕으로 향했다.
조사는 IAEA 의혹의 두 줄기인 1982년의 플루토늄 추출 실험과 2000년의 우라늄 분리 실험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플루토늄 실험과 관련해 이번 조사단은 연구소측이 그대로 보관중인 0.082g의 플루토늄의 시료를 채취해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1차 조사단이 0.2g의 농축 우라늄에 대해서는 절반인 0.1g은 시료로 가져간 반면 플루토늄은 봉인만 한 채 두고 갔기 때문이다. 조사단은 또 당시 실험이 이뤄졌던 서울 공릉동 실험용 원자로와 관련한 자료를 검토하고 당시 과학자들과의 면담도 실시할 예정이다.
농축 우라늄과 관련,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이 제기한 150㎏의 금속우라늄 전환실험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982년 수입인광석에서 추출한 900㎏의 천연우라늄 가운데 대부분을 핵연료로 사용하고 150㎏을 따로 떼 일부는 방사능차단용기 실험에, 3.5㎏은 우라늄 농축에 사용한 뒤 134㎏은 보관 중이라는 정부의 설명에 따라 핵물질의 정확한 이동경로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사찰단은 26일까지 조사활동을 마치고 채취한 시료와 자료를 바탕으로 11월 차기 IAEA이사회에 제출할 정식보고서를 작성한다. 핵안전조치 위반 여부는 물론 IAEA 이사회가 최종결론을 내리지만 보고서는 이사회 판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추가사찰 결과는 예단할 수 없지만 IAEA의 그릇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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