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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급한 케리, 공세적 유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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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급한 케리, 공세적 유세 전환

입력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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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딕 체니 부통령과 석유회사 핼리버튼의 유착 의혹을 물고 늘어지며 비판의 톤을 높이고 있다. 이는 점잖은 정책 유세만으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압도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보다 공세적인 유세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케리 후보는 17일 뉴멕시코 앨버커키 유세에서 체니 부통령이 한때 핼리버튼의 최고경영자(CEO)였음을 상기시키면서 “대통령이 되면 핼리버튼 같은회사가 우리 군대와 납세자들의 희생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그 회사로부터 돈을받고 있을 때 그 회사들이 정부로부터 수의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 현 정부와 핼리버튼의 뒷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케리 선거 진영은 또 유세 직전 새로운 TV 선거 광고를 내보내 “체니가 핼리버튼으로부터 200만 달러의 분할급을 받았고 핼리버튼은 이라크 수의계약으로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며 “우리가 얻은 것은 2조 달러의 이라크 전비”라고 공격했다.

케리 후보측은 부시 진영이 대기업과 밀착돼 있고 이라크 전비로 막대한 예산을 허비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체니와 핼리버튼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18일 분석했다. 케리 선거 진영은 “핼리버튼에 대한 공격이 부동층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동시에 민주당 지지층을 결속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케리 후보의 ‘공격 작전’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민주당측을 애태우게 하고 있다.

부시측과 케리측의 지지도가 박빙 양상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난 16일의 퓨 리서치와 해리스 인터렉티브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18일 발표된 CBS방송과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50%대 41%로 9% 포인트 차이로 케리 후보를 앞섰다. 2주전의 조사 때보다 지지율 격차가 2% 포인트 더 벌어진 결과였다.

또 USA 투데이는 17일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투표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층의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55%대 42%로 부시 대통령이 무려 1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들쭉날쭉한 여론조사 결과는 조사 기법상의 차이 외에도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조사 시점에서 특정 이슈에 대해 보이는 일시적 반응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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