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굿’ 본즈”4경기(5일)째 침묵. 한방을 위해 타석에 들어선지 15번째. 18일(한국시각) 3-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 볼카운트 1-0, 애가 타는 쪽은 오히려 샌프란시스코 SBC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이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제이크 피비의 2구째 공이 가운데로 높게 몰렸다. ‘살아있는 전설’이 된 배리 본즈(40ㆍ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놓칠 리 없다. 본즈의 방망이에 제대로 밀린 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가 119.5m 지점에 떨어졌다. 시즌 42호, 메이저리그 사상 3번째 700홈런을 알리는 축포였다. 폭죽과 증기포에 이어 홈팬 4만 3,000여명의 기립박수는 멈출 줄 몰랐다.
행크 아론(755홈런)과 베이브 루스(714)만이 밟았던 대망의 700고지다. 신바람이 난 자이언츠는 4-1로 승리, 6연승을 내달렸다. 역사가 새겨진 공을 주운 주인공은 스티븐 윌리엄스(25).
4월13일 통산 660홈런을 때려 자신의 야구대부 윌리 메이스(660홈런)와 더불어 역대 공동3위에 오른 이래 쉴새 없는 진군이었다. 본즈는 “홈에서 대기록을 달성해 기쁘다. 이제 편히 잘 수 있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부담을 던 탓일까. 다음날 또 홈런포를 작렬했다. 19일 본즈는 샌디에이고전에서 701호 홈런을 터뜨려 기록행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만방에 알렸다. 이제 13개만 더하면 역대 2위인 루스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올 시즌 남은 경기 역시 13경기. 매 경기 홈런을 때리면 되는 셈이다.
본즈의 연간 홈런 개수는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운 2001년 73개를 정점으로 46개(2002), 45개(2003)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루스, 2006년 상반기엔 ‘전설의 홈런왕’ 아론마저 넘어 ‘새로운 역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혹의 나이지만 그는 여전히 강인한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 시간은 그의 편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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