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선수회가 18, 19일 파업(출장거부)을 결행, 주말 이틀간 예정됐던 12개 시합이 모두 열리지 못했다.이는 일본 프로야구 70년 사상 첫 파업으로 대부분 구단이 경영난에 빠져있는 일본 프로야구계의 개혁 문제를 사회적인 이슈로 만들고 있다.
노동조합인 선수회는 구단측 운영조직인 일본프로야구기구(NPB)와의 22일 재교섭에서도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5, 26일의 주말 시합에도 출장하지 않을 예정이다.
선수회의 요구조건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퍼시픽리그의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긴테츠 버팔로스의 합병 계획을 1년간 동결하라는 것. 다른 하나는 2005년도 이내에 신규 기업의 구단 설립을 신속히 허용해 센트럴리그 6개 구단, 퍼시픽리그 6개 구단인 지금의 2개 리그 12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NPB는 오릭스와 긴테츠의 합병은 두 구단이 고유의 경영권을 행사해 결정했고 이미 NPB의 승인을 얻은 사항인데다 단체교섭 대상도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또한 신규 구단 설립은 일시적 선전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장기투자가 가능한 기업인지를 엄격히 심사한 뒤 2005년 이후부터 허용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구단주측은 관중 감소와 선수 연봉 폭등으로 구단 합병과 리그 통합을 통한 프로야구 경영 합리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 같은 대립 속에서 아시아리그 창설이라는 대안이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 발전 추진 국회의원 모임’은 한국, 대만, 중국과 함께 아시아리그를 만들어 더 큰 시장을 확보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인터넷 벤처기업 2개사도 신규 구단 설립의사를 밝히는 등 프로야구의 앞날은 일본 사회 전체의 관심이 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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