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전교조 첫 '공동수업'

교육정책 놓고 대립해왔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조가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추진 중인 고구려사 왜곡에 대응, 20~25일 사상 첫 공동 계기수업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두 단체의 수업안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기보다 ▲고구려 중심세력의 종족 구성 ▲고구려 발생지 ▲조공과 책봉 ▲고구려와 수ㆍ당 전쟁 등 쟁점에 대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주장 및 근거, 역사적 사실 등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파악토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는 기본원칙 하에서 만들어졌다.두 단체는 이 같은 원칙에 따라 각각 마련한 수업자료를 서로의 홈페이지에 게재해 공유토록 하고, 계기수업을 학교별ㆍ교사별 실정에 따라 3시간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실시토록 할 방침이다.

교총 관계자는 “수업자료를 별도로 준비한 것은 공동수업 방침을 밝히기 전부터 독자적으로 자료를 준비해온 데다 단일 자료로 수업이 이뤄질 경우 역사교육에서 경계해야 할 획일화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그러나 기본원칙을 공유했으므로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교총은 교사참고자료, 학습자료, 수업지도안 등 3종의 교육자료를 초ㆍ중ㆍ고교용으로 구분해 준비했으며 전교조 수업안은 초ㆍ중등 수업지도안과 신문 방송 등에 보도된 기사 및 동영상 자료가 포함돼 있다.

최기수 기자 mounta@hk.co.kr